2009년의 추억으로 간직될 것은 올 여름 아내와 함께 간 제주도 올레코스였다.
'거릿길에서 대문까지의,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올레길. 중세어로는 '오라', '오래' 이며 문(門)을 뜻하는 순 우리말 '오래'가 제주에서 '올레'로 굳혀졌다고 한다. 발음상 '제주 올레'는 '제주도에 올레?', '제주도에 오겠니'라는 이중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바람이 부는 섬 제주의 올레는 구멍이 숭숭난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현무암과 더불어 구불구불 이어진 돌담이 아름다운 길이다. 이번에 답사한 제주 올레는 제1코스(시흥초교~광치기해안, 15km), 제6코스(쇠소깍~외돌개,14.4km) 제7코스(외돌개~월평 15.1km), 제8코스(월평~대평, 17.6km)는 대구행 비행기 시간 때문에 해병대길(13.8km)에서 2일간 올레길58.3km 답사하고 내년을 기약하면서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4개의 코스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제7코스는 외돌개를 출발하여 법환포구와 제주풍림리조트를 경유해 월평포구까지 이어진 해안올레길이다.
총 길이 15.1km인 이 코스는 외돌개-돔베낭길-호근동 하수종말 처리장-속골-수봉로-법환포구-두머니물-일강정 바당올레-제주풍림리조트-강정마을 올레-강정포구-알강정-월평포구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7코스 올레의 특징은 해안을 배경으로 산책을 즐기며 억새와 들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바닷가는 주로 모레사장에서 산책을 많이 하는데, 제주도 7코스 올레는 해안을 배경으로 억새와 들꽃을 보다가 지겨우면 해안을 보고 여러 곳에 번갈아 시선을 주며 걷는 게 참 아기자기한 느낌이 든다.
이 중에서 '수봉로'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연생태길이다. 이곳은 2007년 12월 올레지기인 '김수봉'님이 염소가 다니던 길에 직접 삽과 곡괭이만으로 계단과 길을 만들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한 길이라고 한다. '두머니몰~서건도' 해안구간도 일일이 손으로 돌을 고르는 작업 끝에 새로운 바닷길로 만들어져 '일강정 바당올레'로 이름이 지어졌다.
그냥 차를 타고 다니면서 하는 구경이 아니라 직접 두 발로 걸어가며 제주도 해안의 멋진 절경과 억새, 들꽃을 즐기는 것이 기억 속에 남는다.
내년 봄에는 2, 3코스가 좋을 것 같다.
제주 올레는 제주도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생각된다.
두 발로 직접 걸어서 제주도 자연을 느껴 보는 제주도 올레코스를 한 번 느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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